기본으로 돌아가기(Back to Basic)
우리 인간은 물리적인 자연법칙의 지배를 받으면서 살고 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 관성의 법칙, 작용 반작용의 법칙... 하지만 거기에 대해 어떠한 의문도 제기하지 않는다. 또 맘에 든다고 받아들이고 들지 않는다고 거부하고 하지는 않는다. 자연법칙이란 것은 우리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자연에 존재하면서 우리 인류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나무에 오르다 떨어져 다리를 삐었을 때 "이놈의 중력 때문이라고" 자연법칙을 원망하는 사람은 없다. 물체는 항상 낮은 곳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당연히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물리적인 자연현상을 지배하는 자연법칙이 있는 것처럼 성공하는 개인과 실패하는 개인을 구분짓는 자연법칙이 있다. 결코 운수가 좋아서 혹은 우연히 성공하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런 식으로 인간을 지배하는 자연법칙이 바로 기본이다. 무언가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열심히 일을 해도 생산성이 오르지 않고 항상 일에 부대낄 때, 대인관계상의 애로 때문에 머리가 아플 때, 일은 한다고 했지만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기본으로 돌아가 지금의 나를 살펴보면 해법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기본이란 것은 마차바퀴의 중심처럼 굴러도 그 중심은 움직이지 않는다. 즉, 세상이 바뀌고 환경이 변화해도 기본이란 것은 움직이지 않는다. 마차바퀴가 잘 굴러가지 위해서는 중심이 움직이지 않고 탄탄해야 하듯이 세상이 급변하고 복잡할수록 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성공하기 위한 자연법칙 몇 가지를 생각해보자.
첫째, 주도적(proactive)이 돼야 한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일이 있다. 관심의 원과 그 안에 있는 영향력의 원의 일이다. 관심의 영역이란 관심은 가지만 개인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이다. 날씨, 교통체증, 폭락하는 주가지수, 맘에 들지 않는 상사 혹은 업무, 비협조적이고 이기적인 동료, 일은 못하면서 자신의 의견만 내세우는 부하직원...영향력의 영역은 개인이 결심하고 선택하면 할 수 있는 일이다. 일찍 일어나고, 기한내에 주어진 일을 처리하고, 약속을 잘 지키고, 자기개발에 열심을 다하고... 주도적의 반대말은 대응적(reactive)이다. 대응적이란 모든 것을 주변탓으로 돌리고 환경에 대응하는 것이다. 자신은 열심히 했지만 경기가 나빠서, 일 자체가 너무 복잡해서, 관련부서의 협조가 없어서, 공급업체가 무능해서 일이 안됐다고 핑계를 대는 것이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자극은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러한 사건과 자극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선택한다. 또한 일상적인 우리들의 기분, 태도, 행동을 우리 자신이 선택한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과 태도의 결과는 자연법칙이 지배한다. 주도적인 사람은 영향력의 영역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모든 일의 결과를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 영어로 책임감은 responsibility 이다. 이것은 반응(response)과 능력(ability)의 합성어이다. 즉, 반응을 선택한 것은 우리 자신이고 그런만큼 일의 결과 또한 우리 때문이란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기본중의 기본이 바로 주도성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을 불평하느라 힘을 쏟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에 힘을 쏟자. 지금의 나는 과거 내가 한 행동의 결과이고 미래의 모습 또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의 결과일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자.
둘째, 개인의 목표를 확인하고 가능하면 그 목표가 조직에서 하고 있는 일과 한방향정렬(co-missioning)이 되도록 해야 한다. 개인과 조직에게 있어 목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목표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능이다. 목표가 있는 사람에게는 웬만한 과제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 따라서 일이 그렇게 힘들고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목표가 없는 사람에게는 모든게 고달프게 느껴진다. 늘 힘들고 피곤하다고 얘기하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이런 일을 한다고 자조하고, 기회만 되면 이런 일은 하지 않겠다고 얘기한다. 5 년 후에 조직평가부문의 전문가가 되는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과 별다른 목표 없이 그저 인사부로 발령을 받아 일을 하는 사람 사이에는 엄청난 태도의 차이가 있다. 한 사람은 그야말로 억지로 일을 하는 셈이고 또 다른 사람은 눈에 불을 켜고 더 좋은 방법과 도구가 없는지 연구하고 일 자체를 즐긴다. 지금 하는 일이 수 년 후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목표가 없는 사람은 늘 다른 곳에서 낙(樂)을 찾아 헤맨다. 목표의 또 다른 기능은 부정적인 정보로부터 개인을 보호해 준다. 목표가 있는 사람은 목표를 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다른 곳에 한 눈을 팔 여유가 없다. 반면 목표가 없는 사람은 부정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전파하는데 열정을 보인다. 구조조정을 또 한다더라, 아무게도 명예퇴직을 했다더라, 올해는 실업자가 더 늘어난다더라, 경제가 더 어려워진다더라...하면서 늘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시키는데 에너지를 사용한다. 개인과 조직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그것을 어떻게 한 방향으로 일치시킬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또 그것이 이루어졌을때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시간을 소중히 해야 한다. 성공적으로 산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아무리 그럴듯한 목표를 세웠더라도 일상적인 행동과 떨어져 있으면 별 의미가 없다. 목표는 일상생활이 목표와 연결되어 있고 개인이 하루하루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의미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급한 일보다는 소중한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이것을 우선적으로 할 수 있게끔 계획하는 생활이 중요하다. "무계획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라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늘 목표를 생각하고 계획하는 그런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았던 일에 사용하던 시간을 급해보이지는 않지만 소중한 일에 사용하도록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이 필요하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 무언가에 쫓기고 늘 바쁠때는 무엇보다 자신을 돌아보고 기본부터 다시 살펴야 한다.
프로골퍼들조차 슬럼프에 빠지면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는데 대개 기본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란 진단결과가 나온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이것이 이 글의 화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