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가격보다 서비스, 보상에 신경써야
골드미스 김지연(31) 씨는 오랜 뚜벅이족 생활을 청산하고 '애마'를 구입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그간 집과 사무실이 서너 정거장 남짓한 거리로 가까워 운동을 겸해 걸어 다녔다지만 요즘은 점점 걷기가 귀찮아지고 신분증으로만 사용하는 지갑 속 '장롱 면허'도 안쓰럽게 느껴진다.
게다가 벚꽃 축제 등 봄나들이 소식에 가슴이 설레이자 과감히 새 차를 구입키로 마음먹었다. 차종은 운전 초보이니만큼 1600cc 이하 소형으로 선택했다. 일부 납입을 하고 할부 계약을 맺고 나니 오너드라이버가 된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온다. 그런데 '보험은 어떻게 하지?'
만일 길거리에 나섰다가 사고라도 나면 여성운전자라 더 곤혹스럽진 않을까? 저렴한 보험료로 혜택은 크게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은 없을까? 보험은 더욱 신중하게 골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입 전 각 보험사 보험료 비교부터
깐깐한 성격답게 먼저 손해보험협회(www.knia.or.kr) 홈페이지를 통해 각 사별 보험료를 비교해보기로 했다. 개인용자동차보험에서 차종은 소형B(1600cc), 연령 특약은 30세 특약, 운전자범위는 1인, 성별은 여자, 담보조건은 전담보가입 등의 조건을 선택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보험료는 배기량이 작고 운전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연령과 운전자 범위는 좁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하다.
조회결과 회사별로 보험료 차이는 상당했다. 가장 비싼 A회사의 경우 117만2740원, 가장 저렴한 B회사의 경우는 88만9870원으로 연간 보험료 차이는 무려 28만2870원이나 차이가 났다.
그렇다면 B사가 무조건 보험료가 싼 보험사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꼭 그렇지는 않다"고 지적한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운전자의 가입 요건에 따라 보험사마다 보험료 차이가 달라진다"며 "가입 전에 보험사별 가격과 혜택을 비교해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김씨의 조건에서 차종만 대형세단(2700cc)으로 바꾸어 각 사별 보험료를 따져보니 이번에는 A사가 오히려 B사보다 쌌다. 또한 이 경우 각각 가장 비싼 곳과 저렴한 가격의 보험사는 또다른 C사와 D사로 나타났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를 자율로 정할 수 있고 보험사마다 다양한 특약과 우대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동차보험 가입 전에 손품, 발품을 파는 것은 필수라고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대체로 대형 보험회사들의 경우 서비스는 일정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운전자에 따라 신뢰하는 보험사 몇 곳을 정해 가격을 비교해보면 좋다고 한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큰 회사일 경우 사고처리 인력 등이 많다는 것이 강점이지만 지방에서만 다소 서비스 차이가 있을 뿐 서울의 경우는 거의 대동소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고처리 초보, 가격보다 서비스 더 꼼꼼 체크해야
가격 경쟁력으로만 따진다면 온라인보험이 유리할 수 있다. 일반 오프라인 자동차보험과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가격 차이는 손보협회 홈페이지의 '자동차 보험료' 비교란에서 '개인용 자동차보험'과 '직판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각각 선택해 비교해볼 수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보험사가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이나 전화 등을 통해 고객이 직접 보험상품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이처럼 판매 단계가 간소하기 때문에 보험료도 그만큼 저렴하다.
이같은 가격 매력 때문에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에서 2001년 0.35%에 그쳤던 온라인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2002년 2.29%, 2003년 4.54%로 차츰 올라오더니 지난해에는 16%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현재 삼성화재를 제외한 주요 오프라인 자동차 보험사들은 온라인 자동차보험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자동차보험을 선택할 것인가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는 가격 외에 중요하게 따져볼 사항이 있다. 바로 서비스다.
이용혁 메리츠화재 홍보팀 과장은 "사고가 났을 경우 이에 대한 대처 능력에 자신이 있는 경우 온라인 자동차 보험을 선택해도 무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보다 세심하게 현장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 자동차보험 선택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다 보장의 범위를 넓히려면 운전자보험의 가입이 추천된다.
자동차보험은 사고시 '타인'을 위한 보장에 중점을 둔다면, 운전자 보험은 '나'를 위한 보장에 무게를 둔다. 따라서 사고시 '나'와 가족을 위해 든든한 보장을 받으려면 운전자보험 가입이 효과적이다.
자동차보험은 교통사고시 남을 다치게 하거나 사망케 한 경우에는 든든한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정작 운전자 본인이나 가족이 다친 경우에는 적절한 보상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교통사고가 났을 때 골치 아픈 형사합의와 과실에 따른 벌금, 변호사 선임비 등의 비용에 대해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이용혁 과장은 "자동차보험의 사각지대를 보완할 수 있는 안전장치로서 운전자보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골드미스 김지연(31) 씨는 오랜 뚜벅이족 생활을 청산하고 '애마'를 구입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그간 집과 사무실이 서너 정거장 남짓한 거리로 가까워 운동을 겸해 걸어 다녔다지만 요즘은 점점 걷기가 귀찮아지고 신분증으로만 사용하는 지갑 속 '장롱 면허'도 안쓰럽게 느껴진다.
게다가 벚꽃 축제 등 봄나들이 소식에 가슴이 설레이자 과감히 새 차를 구입키로 마음먹었다. 차종은 운전 초보이니만큼 1600cc 이하 소형으로 선택했다. 일부 납입을 하고 할부 계약을 맺고 나니 오너드라이버가 된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온다. 그런데 '보험은 어떻게 하지?'
만일 길거리에 나섰다가 사고라도 나면 여성운전자라 더 곤혹스럽진 않을까? 저렴한 보험료로 혜택은 크게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은 없을까? 보험은 더욱 신중하게 골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입 전 각 보험사 보험료 비교부터
깐깐한 성격답게 먼저 손해보험협회(www.knia.or.kr) 홈페이지를 통해 각 사별 보험료를 비교해보기로 했다. 개인용자동차보험에서 차종은 소형B(1600cc), 연령 특약은 30세 특약, 운전자범위는 1인, 성별은 여자, 담보조건은 전담보가입 등의 조건을 선택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보험료는 배기량이 작고 운전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연령과 운전자 범위는 좁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하다.
조회결과 회사별로 보험료 차이는 상당했다. 가장 비싼 A회사의 경우 117만2740원, 가장 저렴한 B회사의 경우는 88만9870원으로 연간 보험료 차이는 무려 28만2870원이나 차이가 났다.
그렇다면 B사가 무조건 보험료가 싼 보험사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꼭 그렇지는 않다"고 지적한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운전자의 가입 요건에 따라 보험사마다 보험료 차이가 달라진다"며 "가입 전에 보험사별 가격과 혜택을 비교해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김씨의 조건에서 차종만 대형세단(2700cc)으로 바꾸어 각 사별 보험료를 따져보니 이번에는 A사가 오히려 B사보다 쌌다. 또한 이 경우 각각 가장 비싼 곳과 저렴한 가격의 보험사는 또다른 C사와 D사로 나타났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를 자율로 정할 수 있고 보험사마다 다양한 특약과 우대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동차보험 가입 전에 손품, 발품을 파는 것은 필수라고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대체로 대형 보험회사들의 경우 서비스는 일정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운전자에 따라 신뢰하는 보험사 몇 곳을 정해 가격을 비교해보면 좋다고 한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큰 회사일 경우 사고처리 인력 등이 많다는 것이 강점이지만 지방에서만 다소 서비스 차이가 있을 뿐 서울의 경우는 거의 대동소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고처리 초보, 가격보다 서비스 더 꼼꼼 체크해야
가격 경쟁력으로만 따진다면 온라인보험이 유리할 수 있다. 일반 오프라인 자동차보험과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가격 차이는 손보협회 홈페이지의 '자동차 보험료' 비교란에서 '개인용 자동차보험'과 '직판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각각 선택해 비교해볼 수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보험사가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이나 전화 등을 통해 고객이 직접 보험상품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이처럼 판매 단계가 간소하기 때문에 보험료도 그만큼 저렴하다.
이같은 가격 매력 때문에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에서 2001년 0.35%에 그쳤던 온라인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2002년 2.29%, 2003년 4.54%로 차츰 올라오더니 지난해에는 16%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현재 삼성화재를 제외한 주요 오프라인 자동차 보험사들은 온라인 자동차보험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자동차보험을 선택할 것인가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는 가격 외에 중요하게 따져볼 사항이 있다. 바로 서비스다.
이용혁 메리츠화재 홍보팀 과장은 "사고가 났을 경우 이에 대한 대처 능력에 자신이 있는 경우 온라인 자동차 보험을 선택해도 무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보다 세심하게 현장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 자동차보험 선택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다 보장의 범위를 넓히려면 운전자보험의 가입이 추천된다.
자동차보험은 사고시 '타인'을 위한 보장에 중점을 둔다면, 운전자 보험은 '나'를 위한 보장에 무게를 둔다. 따라서 사고시 '나'와 가족을 위해 든든한 보장을 받으려면 운전자보험 가입이 효과적이다.
자동차보험은 교통사고시 남을 다치게 하거나 사망케 한 경우에는 든든한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정작 운전자 본인이나 가족이 다친 경우에는 적절한 보상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교통사고가 났을 때 골치 아픈 형사합의와 과실에 따른 벌금, 변호사 선임비 등의 비용에 대해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이용혁 과장은 "자동차보험의 사각지대를 보완할 수 있는 안전장치로서 운전자보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